찬바람이 쌀쌀하게 불어대는 한겨울,
그 끝나지 않을것 같은 길고 긴 겨울이란 시간을 건너 봄이 온다.
봄은 따사로운 햇살로 생명들의 겨드랑이를 간지른다.
이 세상 모든 생명들은 깔깔 거리며 기지개를 펼 수 밖에 없다.
심지어 죽어버린 조경화분의 양배추들도
그만 자지러지며 활짝 기지개를 펴고 말아버리니..
봄이 왔긴 왔나보다.
이 얼마나 오래 기다렸던가,
그들은 죽어버린 자신의 몸뚱이 속에서
온몸으로 피어나는 존재들.
어떤 꽃을 피운들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.